2003년 종이책 출간작입니다. 그다. 아니, 아니다. 그저 닮은 사람일 것이다. 그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니까. 지난 14년 간 내 마음 속에만 살아있으니까. 하지만, 그를 위한 복수를 꿈꾸는 내 눈 앞에 있는 남자는 열아홉 살의 소년이 아닌 건장한 남자가 된, 그다. 죽지 않았었구나. 내 삶의 반평생을 지탱해 온 중심이 부서져버렸다. - 이나림 태생이 어찌됐든 쓸 만한 인간이 될 수 있었다. 그곳을 벗어나려 안간힘을 쓰는 것이 그리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