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누구처럼 몸 따로 마음 따로 안 돼.” 코끝이 빨갛게 물든 하린을 세워두고, 정후가 그녀에게 경고하듯 일렀다. “넌 그저 내가 즐길 거리 정도밖에 안 되는지 몰라도, 난 아니거든.” 피할수록 집요하게 좇는 정후의 시선에 갇힌 기분이었다. “혹시 공과 사의 분리가 힘드시면 이 관계는 정리하는 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철저히 비밀에 부친 파트너 관계라고 해도 세상에 완전한 비밀은 없는 법이다. “네가 뭔가 착각하는 모양인데, 이 관계를 정리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