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적거리는 눈이 불편한지 힘겹게 나를 바라보는 게 마치 길가 위에서 혈흔이 가득한 고양이를 보는 기분이었다. 엉덩이를 살짝 들어 쇼파 가까이 다가갔다. 드디어 얼굴을 마주할 수 있었다. 손목을 들어 자신이 저질렀던 흔적 위에 깔끔하게 둘러진 붕대를 보며 인상을 썼다. 긴긴 잠에서 깨어났지만, 결국 악몽이었다. “네 솜씨야?” 대답 없이 미묘한 표정으로 제나를 바라봤다. “어.” 유감이라는 듯 눈썹을 한번 치켜 올리곤 유하게 대답했다.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