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디 제 것이었습니다! 중전의 자리도, 원자의 생모도, 모두 소첩의 것이었단 말입니다!” 대역죄인의 딸로 하루아침에 가족을 잃고 겨우 후궁으로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소은은 이 모든 불행의 원흉인 대비에게 복수하기 위해 중전의 자리를 탐한다. 원자를 낳은 여인을 중전으로 삼겠다는 왕명이 마치 자신을 구해 줄 동아줄이라도 되는 양 꽉 움켜쥐고서. 하지만 여인으로서 죽어도 잊지 못할 그 밤의 기억은 자꾸만 굳게 다잡은 소은의 다짐을 뒤흔들고, 설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