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만 남아 겁나는 게 없던 남자에게 잃을까 봐 두려운 것이 생겼다. “맞서든지 무시하든지, 한 가지만 해.” 모든 것을 체념하고 인생을 놓아 버린 여자에게 내일을 기대하게 만드는 것이 생겼다. “기대했어요. 동정이 아니라 날 좋아해 주면 좋겠다.” 삶을 도난당한 여자, 도주연. 삶을 도륙당한 남자, 권승재. 서로의 마음에 파장을 일으키며 덩치를 키웠다. “나란 사람, 어디까지 감당할 수 있어요?” “말만 해. 다이너마이트보다 더한 거라도 감당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