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의 갑작스러운 죽음. 그리고 예상치 못한 임신. 해수에겐 그 모든 게 견디기 힘든 일이었다. 결국 모든 걸 내려놓고 홀연히 사라져 혼자 아이를 낳았다. 아이가 태어난 지 백일이 되던 날, 그 녀석이 나타났다. “겨우 찾았잖아, 해수야.” “어, 어떻게 여길…….” “나와.” 아이를 보며 말하는 태헌에게 소리쳤다. “이 아이, 당신 애 아니야. 그러니까 이상한 상상 말고 날 그만 놔줘!” “알아, 내 애 아닌 거. 석준 선배 씨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