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내리
벨벳루즈
총 2권완결
4.4(438)
여객선조차 드나들지 않는 오지 중의 오지, 사쇄도. 13가구만 겨우 사는 섬마을은 경찰의 치안력마저 약하고 철저히 고립되어 있었다. 섬 주민의 존경을 한데 받는 이장을 계부로 둔 희사는 주민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홀로 겉돌며 외롭게 지내고 있었는데. “아까 말했잖아요. 그쪽이 오해한 거라고.” “너 안전불감증 맞아. 시야 확보도 안 되는 바다에 맨몸으로 뛰어드는 걸 보면 확실해.” 무슨 이유에서인지 계부가 꺼리는 남자이자 여름 손님인 세원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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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영
플로레뜨
4.3(87)
오래도록 짝사랑했던 소꿉친구가 죽었다. 병증을 닮았던 해묵은 사랑은 갈피를 잃고 그녀를 좀먹었다. 그렇게 남은 나날은 전부 슬픔에 잠겨 죽어 가리라, 수아는 속단했다. 어딘지 스산하고 소슬한 호랑이 그림을 침실에 들이기 전까지는. “수아야, 나야. 나 여기 있어.” 그것은 소꿉친구의 겉가죽을 뒤집어쓴 채, 밤마다 그녀의 꿈속에 찾아와 몸을 얽어 대며 사랑을 속삭였다. “나 보고 싶어 했잖아.” 젖은 입술이 귓불에 내려앉아 느른한 목소리로 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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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렌티
텐북
4.3(712)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에는 딜레마와 아이러니가 혼재한다. 요한 폰 트리에를 차분히 관찰하고 있노라면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나의 눈은 저도 모르게 늘 그를 좇고 있었다. 은밀하고 용의주도하던 그 관찰은 어느 날 작은 결실을 이뤄서 그의 일탈을 잡아내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어느새 코너에 몰린 것은 한나 쪽이 되어 버렸다. “당신같이 헤픈 암캐의 이마고(imago)… 표상으로 낙인찍힌 여자와 얽혀서 좋을 게 뭐가 있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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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리
미드나잇
3.6(13)
“당신이 아니라고?” 살해당한 언니의 복수를 위해 드레이크 남작가의 길리언에게 접근한 멜리사. 하룻밤 관계를 갖고 무방비 상태의 그를 찌르려 하지만 허무하게 제압당하고 만다. 게다가 길리언은 범인은 다른 사람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늘어놓는데……. “당신이 찾는 사람을 알려주지.” 진범을 알려주는 대가로 다시 밤을 요구하는 길리언. 거짓말에 능숙한 그를, 믿어도 될까? * * * 남자의 말에 고개를 든 멜리사의 눈가가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밖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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