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섬
라떼북
4.4(10)
약국 문을 밀고 들어온 남자는 낯이 익었다. 묘하게 사람을 빨아들이는 듯한, 여자 깨나 울렸겠다 싶은 남자였다. 그를 멍하니 응시하며 기억을 더듬어가던 연우는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연우는 저 남자를 본 적이 있었다. 호스트바에서. “하루만 좀 재워주라.” 그녀를 기억하지 못했던 것 같은 이 남자는, 황당한 제안을 했다. 연우가 그 제안을 받아들인 건 단순히 하룻밤의 일탈을 저질러볼까 했던 마음이었다. "너 호빠 간 적 있지." 아. "그때 돈
소장 4,050원(10%)4,500원
우유양
블라썸
4.4(245)
※ 본 도서는 심리적 압박 및 강박 행위 등 트라우마를 일으킬 수 있는 요소를 포함하고 있으므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야근이 일상인 과중 업무, 실적을 위해 견뎌야 하는 진상 민원인. 하지만 길을 벗어날 용기가 없는 나는 우연히 스트레스를 해소법을 찾게 된다. 뇌를 꺼내 씻어 낸 듯 상쾌해지는 그 일, 바로 낯선 남자와의 하룻밤이었다. 다만 여기에는 내 나름의 규칙이 있다. 접근할 때에는 신원을 감춘 후, 한번 잔 남자와 두 번 다시 연
소장 3,800원
줍줍양
와이엠북스
총 1권
4.1(61)
엄마의 빚 대신 끌려간 대부 업체. 사지가 조각나 팔려 갈 줄 알았던 곳에서 세연이 마주한 건 온몸을 얼어붙게 만드는 분위기의 사내였다. “엄마 대신 빚 갚으러 왔다고? 효녀네.” 깊게 빨아 뱉은 연기가 지하실 공기에 서서히 스며든다. 여상스럽게 물어보는 남자의 말에는 호기심이 담겨 있었다. “돈을 빌렸으면 갚으셔야지, 고객님. 못 갚는다고 배 째랄 게 아니라.” “갚는다고 하면, 이자나 깔 순 있고요?” “생각보다 똘똘한 년이네.” 몸뚱어리에
소장 3,500원전권 소장 3,500원
오로지
4.2(562)
※본 작품에는 남주 외 인물과의 강압적, 폭력적 관계 및 다인플에 대한 묘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매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달그락, 시계를 벗어 테이블에 올린 재언이 요원을 향해 까딱 고갯짓을 했다. “너 뭐 잘 하는데.” “저 빠는 것도 잘 하고, 위에서도 잘 해요. 다, 다 할 수 있어요.” “뭐 ‘시키는 거 다 해요.’야?” 겁이 없는 건지 멍청한 건지 도통 감이 잡히질 않았다. 그래서 더 구미가 당기기도 했고. 재언은 거리를 좁혀 요원
소장 3,900원
제로코코
텐북
4.0(5)
※본 소설은 자살 시도 등 트라우마에 주의해야 할 키워드가 포함돼 있습니다. 매캐한 재의 향, 와해된 가정, 어긋난 관절. 모두 파멸의 의미를 내포하는 것들이었다. 이를 떠올릴 때면 나는 윤준영에게로 다가가 사과한다. 고장 난 라디오처럼 반복하는 짧은 말.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그러면 윤준영은 언제나 그랬듯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말한다. 제 왼손을 감싼 붕대를 만지작거리면서. “생각하지 마. 이런 거.” 걱정을 담은 말투, 수평이 맞지
소장 4,200원
김유일
메피스토
4.3(37)
#본 작품 내에는 강압적인 관계 및 폭력적인 장면이 있으므로 구매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우악스러운 손길이 리에나의 머리채를 쥐어 위로 올렸다. 강제로 남자의 새까만 눈과 마주쳤다. 새까맣고 반들반들한 조약돌처럼 감정이 없는 눈동자가 위아래로 작게 움직였다. 마치 그녀를 값을 매겨야 하는 물건처럼 평가하고 있었다. “이 정도면 값을 좀 받을 수 있겠나?” 남자의 무미건조한 질문에 대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귀족 출신이라니 별종들은 좋아하
라쉬
하트퀸
4.0(44)
대기업 회장의 후계자로서 모든 걸 타고난 강해겸. 감각을 느끼지 못하는 무감증은 그의 고질적인 병이자 유일한 결점이었다. 그는 자신이 살아 있다는 사실에 기쁨을 느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어느 날 우연히 한 여자가 찍은 사진을 보기 전까진. “사진 가르쳐 주세요.” 천재라고 불릴 정도로 사진작가로서 명성이 자자한 송미루. 살아 숨 쉬는 존재를 처음 만난 새끼 동물처럼, 그녀가 궁금해져 제자란 이름으로 접근했다. 저 가느다란 손가락이 다시는
소장 3,300원
유르아
향연
4.1(115)
※ 본 작품에는 강압적 관계, 가학적인 장면 및 가스라이팅과 자해 등 개인에 따라 불쾌감을 느낄 수 있는 요소가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가 떨어진 곳은 사람이 사는 평범한 곳이었다. 다만, 왕과 신이 있다는 점에서 내가 살던 곳과 달랐다. 돌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세 가지. 내가 떨어진 터널, 터널을 지나기 위한 티켓, 그리고 이곳 사람과 정을 통하지 않은 청결한 몸. 그곳에서 나는 피엘과 멘테 할머니의 도움을 받아 이 세상에서 적응해 나
소장 3,200원
플로린
총 2권완결
4.0(178)
큰아버지의 회사가 휘청이자, 큰어머니는 은수에게 같은 과 선배였던 태범에게 돈을 빌리라며 강요한다. 늘 가족에게 사랑받고 싶었던 은수는 염치 불고하고 태범에게 연락하게 된다. “난 네가 정말, 싫더라. 예전부터.” 5년 만에 본 태범은 여전히 무섭고, 어색했다. “내 쪽에서 제안하지. 회삿돈이 아니라 내 사비로 도와줄게.” 그는 잠시 고민 끝에 결정했다는 듯 시원하게 말했다. “제안이면 어떤 제안을…….” “내가 원할 때마다, 나랑 자는 걸로.
소장 2,200원전권 소장 4,400원
김화니
가하
4.3(233)
※ 본 작품은 비도덕적인 인물, 폭력 행위 및 강압적인 관계 등 호불호가 나뉠 수 있는 장면을 포함하고 있으니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착하게 굴게요. 전무님 말 잘 들을게요. 잘 들을 수 있어요. 제가 잘할게요…….” 아비의 빚을 고스란히 떠안은 여자, 김효조. 덫에 걸린 효조는 스스로 옷을 벗고 그의 침대로 뛰어들었다. 과연 그의 품은 안락했다. “네가 망가졌으면 했지. 그래야 내가 주워 가기 편하지 않겠니.” 모령시를 손에 쥐고 있는
현람
동아
3.8(27)
명망 있는 국회 의원 도병국과 재벌가 집안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선우. 그러나 도병국을 따르던 충견, 도현의 배신으로 인해 모든 게 무너진다. 복수심이 가득한 도현은 도병국을 바닥까지 끌어내리고. 아버지와 제 삶을 무너뜨린 게 도현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선우는 도움을 구하고자 그를 찾아가는데……. *** “도, 도와주세요…… 원하시는 거 뭐든 할게요…… 제발 도와주세요.” “네가 무슨 수로? 악기나 다룰 줄 아는 재주로 어떻게 벌어서 갚으려고
소장 2,400원전권 소장 4,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