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내리쬐는 나른한 봄날의 오후. 늦잠에서 깨어난 노란 고양이는 쩌억, 하품을 한다. 주인님을 위해 싫어하는 물로 세수도 하고, 손빨래도 하고, 밥도 했지만. “사랑 같은 소리 하네. 너 같은 걸레가 그런 소리 하니까 진짜 웃긴 거 알아?” 신랄한 말에 고양이의 귀가 힘없이 축 아래로 처졌다. “아니, 그게 아니라. 너랑 나랑 본 세월이 얼만데. 넌 날 보고 그게 서냐?” “어.” 벌떡 일어난 고양이의 그것은 확실히 서 있었다. 바지로 도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