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그마치 삼십 년이다. 삼십 년 동안 붙어 지내던 소꿉친구 준석이 선을 본단다. 여태 연애는커녕 지나가는 여자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았던 그, 수현의 첫사랑이자 짝사랑인 그, 준석이. 그야말로 청천벽력 같은 소리에,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강수현, 내려와. 잡아먹는다는 게 무슨 뜻인지 몰라서 이래?” “아, 알아.” “알고도 이러면 내가 참아줄 이유가 없는데.” 준석과의 섹스, 줄곧 상상만 해오던 일. 연애 경험도 없고 섹스 경험도 없는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