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종이책 출간작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인데, 엄마 이후로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을 것 같았던 내 소중한 인연인데. 이젠 다신 잃지 않아도 된다고 믿었던 인연인데. 사랑했는데……. 많이, 참 많이 사랑했는데……. 토하고 싶었다. 모두 다 토하고 싶었다. 어젯밤 먹었던 것들을, 몸속에 배인 지완을, 다신 돌이킬 수 없는 지완의 배신을, 그를 이토록 믿어버린 병신 같은 자신을, 그를 이만큼 사랑해버린 애처로운 자신을. - 하은채 항상 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