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을 하루 앞둔 오수주, 5년 사귄 애인에게 차이고 밤새도록 10차까지 달리고 달리다 정신을 차려 보니 1월 2일…… 오전 8시 30분. 빼박 지각이었다! 미친년 꽃다발 차림으로 구두까지 벗어 들고 겨우 올라탄 버스 안, 안심은 금물, 방심은 사고를 부른다고 누가 그랬던가. 딱 맞춘 급정거에 운전석으로 날듯이 미끄러지는데! 그녀를 구한 건 잘생긴 얼굴을 매너로 탑재한 냉미남이었다! “저, 감사…….” ‘합니다’, 그 세 글자도 더 못 듣고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