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했다면 믿었겠지. 사랑했다면 누구한테 무슨 말을 들었더라도 나를 믿고 싶은 마음이 먼저였을 거야.” 다른 남자와 이별하고 있는 유림의 그 한마디가 사랑과 믿음에 굶주린 혜준을 사로잡았다. “거짓말하지 마! 네 말을 누가 믿어! 내가 내 눈으로 봤는데!” 친엄마가 했던 비수 같은 말을 가슴에 꽂고 사는 그 남자 혜준은 그 여자 유림이 자신을 사랑해 주기를 바랐다. 그래서 자신을 믿어주기를. 자신은 이미 그 여자를 이름도 모르던 때부터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