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현
로망띠끄
3.2(5)
“그 이상은 안 돼! 나도 많이 양보했어. 그리고 우리 둘이 있을 땐 대표님이라고 안 부르기로 했잖아.” “그건 알지만 여긴 평창동이에요. 사모님이 계신다고요.” “그래서 부를 수 없다는 거야?” “내 입장도 이해해 주세요.” 별장관리인의 딸 자명을 죽도록 사랑하는 차주혁, 자신의 어머니를 사모님이라고 부르는 그녀를 꽁꽁 숨긴 채 긴 연애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언젠가 그녀의 존재를 세상 밖에 내보일 생각을 하고 있는데 뜻하지 않은 복병이
소장 3,600원
이지윤
봄 미디어
4.1(168)
경류가 도망치듯 영국으로 가 한국 땅을 밟은 건 9년 만이었다. 문득, 10년 전 철없을 때 상처를 준 정보가 생각났다. 고등학생과 교생 선생님으로 처음 마주했을 때가 벌써 10년 전이었다. “그래서 그깟 8천만 원에 몸을 팔아? 넌 자존심도 없어?” 혹시나 다시 만난다면 꼭 사과하고 싶었다. 그때는 네 사정을 몰랐고, 그 돈이 그렇게 큰 줄도 몰랐던 바보였다고. 하지만 그럴 기회는 없을 것이다. 9년 전 버리듯이 내쳤던 아이는 이제 대스타가
소장 3,200원
차연유
나인
3.7(520)
“참으려고 했는데. 난 정말 말 잘 듣는 개처럼 얌전히 기다리려고 했어요.” “서치원.” 그의 손이 옷 사이를 헤집고 들어왔다. 평소처럼 나른하고 우아한 동작이 아니다. 헐떡이는 짐승처럼 탐욕스러운 손이 몸 위를 이리저리 맴돌기 시작했다. 얇은 블라우스 위를 헤매던 손가락이 우악스레 단추를 풀려 시도했다. 그나마 신사적이었던 건 세 개가 풀리기까지였다. 얌전히 옷을 벗겨 줄 생각은 없다는 양, 반쯤 벌어진 가슴팍으로 딱딱한 손가락이 쉽사리 파고
소장 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