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의 자살. 그 일로 말미암아 세정은 당시의 기억을 부분적으로 상실했다. 사라진 기억을 조금이나마 찾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고등학교 동창회에 매번 꼬박꼬박 참석하는 그녀. 하지만 기억은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고. 동창 중 한 사람일 뿐인 석원과 우연히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그렇게 하룻밤으로 끝날 줄 알았던 석원과의 관계는 계속 이어지고……. “좀 웃긴다.” “뭐가?” 석원은 마치 꿈에서 깨어난 사람처럼 세정을 돌아보며 물었다. “너랑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