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길은 죽을 운명으로 이어졌다. 황금이든 패물이든, 사랑이든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복수만을 위해서 살아왔거늘, 이길 수 없는 것을 이기려 그토록 발버둥 쳤나. 피를 흘리기 좋은 밤이라며, 찰나에 번진 한을 삼킬때. "너를 살려준다면 정말 내게 네 목숨을 바칠 수 있겠느냐."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물었다. 너를 살려주면 네 목숨을 나에게 바칠 것이냐?" 몸은 물론이고 호흡, 심지어 정신마저 옥죄는 듯한 목소리. 그 음성은 사람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