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오해인.” 10년이 넘도록 들어왔던 소꿉친구의 목소리가 유난히 낯설었다. 몽롱한 시야 앞에는 잘 만들어진 근육질의 몸이 있었다. 해인은 홀린 듯 선명하게 파인 근육의 굴곡을 더듬었다. 브래지어만 입고 있는 제 살결에 돋아나는 차가운 소름들, 겁 없이 올라간 친구의 치골 위, 다리 사이를 자극하는 거대한 무언가가 그녀의 이성을 멀리 내쫓았다. “안우현, 나랑 한 번만 해.” “그래, 자신 있으면 먹어 봐.” 마구잡이고 휘저어지는 입속 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