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운과 용연의 별, 그 둘의 인연이 맞닿은 그날 핏빛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진혼곡이 곳곳에 울려 퍼졌다. 세상을 피로 물들일 혈왕의 숙명을 지니고 태어난 이염. 원위국 태자였으되 혈운의 기를 피하고자 궁 밖에서 살아야 했던 그는 어느 날, 홀린 듯 이끌려 간 혈운곡에서 묘령의 여인과 조우하게 된다. 칠흑 같은 검은 머리와 별빛보다 빛나는 눈동자를 가진 그녀, 서란국 황제의 금지옥엽인 가란이 운명처럼 그의 앞에 나타난 것이다. “원위국 태자 이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