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결혼엔 둘의 생존의 여부가 걸려 있었다. ‘나랑 결혼해. 안 그러면 난 죽을 거야.’ 누가 프러포즈를 이렇게 협박을 가득 넣어서 무섭게 한단 말인가. 그의 청혼을 거절했다간 그뿐만 아니라 제 목숨도 온전치 못할 게 분명했다. 스스로 죽겠다는 말을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술술 내뱉다니, 완전 소름이었다. 결혼이 아니면 죽겠다는 고백만으로도 그의 무서운 소문은 그녀의 머릿속에서 기정사실화되었다. 그의 입에서 아무렇지 않게 목숨을 끊겠다는 그 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