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기억하는 2황자는 이미 죽었다.” 적통이나, 황태자가 되지 못한 사국(獅國)의 2황자 능휘. 모후의 처소에 불이 났던 그날 밤 이후. 그는 자신의 인생을 버렸다. 좋아했던 그림도, 평화로운 생활도, 살갗을 물들이는 첫사랑도. 그의 목표는 오롯이 혼자가 되기. 돌아가신 어머니의 복수를 위해, 피바람 부는 황궁에서 살아남기. 철저한 계획하에 세워온 모든 것을 흔드는, 그 여인을 다시 만나기 전까진 말이다. “소인은 전하께서 빛을 보면서 사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