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얀 눈이 모든 것을 삼킨 밤. ‘도깨비님, 제발 저 좀 살려주세요…!’ 계집아이 설하가 도깨비를 불렀다. 그리고 그 순간. 푸른 빛으로 감싸여 있는 하얀 도포를 입은 도깨비가 그녀에게 물었다. “어찌해주리?” “도, 도와주세요….” 겁에 질린 설하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남자의 온몸을 갈기 찢어 흰 눈 위에 뿌렸다. “내 나중에 널 찾으러 갈 테니. 그때까지 기다리거라.” *** 제 서방인 도깨비를 기다리며 살아가던 설하의 앞에, 그가 돌아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