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어쨌든 내겐 여전히 사랑스러운 내 약혼녀니까.” 격하게 두근거리던 이디스의 심장이 쿵 떨어졌다. 킬리언은 일어선 이디스를 향해 가까이 다가갔다. “하, 하지만!” “무슨 말이든 해요. 비명을 지르든지.” 킬리언의 손이 이디스의 드레스 앞을 묶고 있는 리본을 잡아당겨 풀었다. “여긴 당신 아버지가 있는 방이에요!” 이디스가 만류를 위해 외친 소리에 킬리언의 표정에 금이 갔다. 갈라진 틈새로 이디스는 그의 해묵은 분노를 엿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