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
나인
3.9(529)
“그렇겠지.” 대꾸하는 현조에게서 역력한 짜증이 묻어났다. 그러나 실은 거짓된 제스처였다. 매끄러운 발등이 미치도록 고와서 그에게 극단의 자제력이 필요했다. 여자의 발등에 눈이 돌 수도 있다는 사실이 그에게 커다란 충격을 선사하는 중이었다. 고개를 숙여 한정서의 발가락을 물어 버리고 싶다는, 피가 끓듯 일어나는 괴상한 충동 때문에. *** “한심하긴.” 부러 더한 말로 유치한 가면을 쓰려는데, 정말 삐친 듯 와락 인상을 쓰는 그녀였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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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자림
그래출판
총 2권완결
4.4(973)
여전히, 순수한 건지 무모한 건지. 이런 상황에서도 해맑게 술잔을 홀짝거리는 혜정을 보고 있자니 은일은 심술이 일었다. “너무 경계심이 없네. 개와 늑대의 시간. 해 질 녘 저 언덕에서 울부짖는 짐승이 나의 개인지. 아니면 나를 공격할 늑대인지 분간이 안 된다는 말이지. 그럴 땐, 혜정아. 저게 뭘까 생각하지 말고 바로 총으로 쏴 버려야 해.” “왜? 잡아다 내가 길들이면 안 돼?” “그러다 네가 잡아먹힐걸. ······오늘 나랑 같이 있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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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다
와이엠북스
4.0(27)
“너, 나랑 연애해봤어? 왜 안 해도 안다는 식으로 말해?” “너도 연애해봐서 알잖아, 별거 없는 거.” “그 별거 아닌 것들 너랑 하고 싶어서 미치겠으면?” 서로의 노력 없이 지속되는 사랑이란 없다. 공평하게 반을 나누어 이루어질 수 없을지언정, 어느 곳에서든, 균형은 필요한 법이다. 서로 익숙해진 연애에서 그것이 충족되어지지 않았을 때, 억겁의 세월을 맞물려가리라 장담했던 관계도 어김없이 바스러진다. 남녀관계라는 것이 그랬다. 연애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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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숙
라떼북
2.0(2)
열여덟의 봄. 미처 깨닫지 못했던 마음과 함께 우리들의 관계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부터 가족처럼 가깝게 지냈던 네 남녀. 지율, 동혁, 규한, 서원. 서로의 집을 오가며 끈끈한 우정을 쌓던 그들 사이가 삐걱거리기 시작한 것은 열여덟의 어느 봄날이었다. 남몰래 동혁을 짝사랑하던 서원이 모두의 앞에서 그에게 고백하던 날. 동혁은 뒤늦게 지율을 향한 자신의 감정을 깨닫고 엇갈린 상황을 바로 잡으려고 하지만, 규한은 그런 그의 마음을 인정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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