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을 뽑는 자, 세상을 얻으리라.> 이깟 검이 뭐가 그리 대수라고. 전국 방방곡곡에서 이 검을 뽑으려고 몰려드는 사람들. 리비는 검을 앞에 두고 황홀한 표정을 짓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초대 황제가 남기고 간 검을 보필하라는 말도 안 되는 명을 수행하는 리비. 이 지루한 업무를 끝내줄 누군가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지만, 그 누구도 이 검을 뽑지 못하였다. 다람쥐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제 삶에 신물이 났다. 이번 생은 이렇게 검이나 지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