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집안의 딸로 태어나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호한 외모 덕에 영애의 눈에 띄어 성에 들어가게 된 헤이인. 그날부로 헤이인에게서 가난은 멀어졌지만 헤이인은 영애와 영주의 노리개로 전락한다. 그냥 이렇게 살아가려나 보다 하던 때, 헤이인에게 노란 꽃을 건넨 어색한 수염을 한 젊은 병사. “나는 도둑이야. 이 성엔 보석을 훔치려고 들어왔는데, 그러다 갑자기 누가 나한테서 뭔가를 훔쳐 가 버리는 바람에 이렇게 오도 가도 못하고 붙잡혀 있는 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