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는 남녀 사이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해 봤어? 가지고 있는 철학 같은 게 있어?” “아직 그런 생각 해 본 적 없는데요?” 종종 친구 재경이 집에 놀러 오라고 할 때마다 싫은 기분이 드는 덴 이유가 있다. 재경보다 여섯 살 많은 걔네 오빠가 능글맞고 짓궂어서였다. 그는 내가 낯을 가리고 붙임성이 없는 것이 꼭 자신의 중대한 문제이기라도 한 양 나만 보면 목석같이 뻣뻣하다고 면박을 줬고, 내 융통성 없는 성격을 거슬려 하는 티를 냈다.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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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리가 모시는 도련님이 어딘가 이상하다. “목욕 시중을 들어라.” “그건 제 업무가 아닌데요.” “봉급 올려줄게.” “오늘 제대로 모시겠습니다.” 갑자기 이상한 일을 시키질 않나, 대뜸 값비싼 선물을 안기질 않나…. “옷이 다 젖었잖아.” “그렇다고 다 벗고 목욕시중을 들 수는 없잖아요.” “너한테서 장미향이 나.” “안 나는데요?” 이제는 대놓고 유혹까지 한다. “…만져볼래?” 이 도련님이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 “아무래도 도련님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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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은제의 나이 열세 살. 조용하던 일상에 둘째 언니의 친구, 윤강헌이 나타났다. “신발 끈 묶고 있는데 뒤에서 미는 게 어디 있어? 진짜 몰상식한 양아치!” “말이 점점 더 심해지는데?” “커서 조폭이나 해라!” 누가 봐도 다른데 매번 저를 부른 뒤 자신의 친구인 줄 알았다고 하질 않나, 얄밉게 놀리는 것도 모자라 어디선가 불쑥 나타나 자신의 일에 참견하며 방해를 한다. 그런데 이상하지, 한 해 한 해가 지나도 얄밉고 저를 놀리는 건 똑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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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미연의 다리 사이에서 보짓물이 왈칵 흘러나오는 느낌이 들었다. “아, 아아!” “오늘 자고 가지 말아요? 그냥 가요?” “너, 진웅이 어떻게 보려고 그러는 거야?” “진웅이는 친한 친구인 게 당연하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그대로 좋아하는 건데, 왜요?” “아아아! 세혁아, 이러지 말자. 아줌마가 좀 이상해서 그래. 그리고, 네가 말하는 게 장난이 아닌 것을 알아서 그래.” “보지, 보여줘요.” 그 말에 다시 씹물이 팬티 안을 적시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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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새까만 아기 고양이를 줍게 된 예솔은 정을 주기 싫어하면서도 살뜰히 돌봐준다. 그러나 사실은 녀석이 고양이가 아닌 흑표범 수인이라는 게 밝혀지고, 토끼 수인인 예솔은 본능적으로 맹수에게 얕보이지 않으려 애쓴다. 한편 무럭무럭 성장한 태윤은 완연한 남자의 모습으로 나타나 예솔에게 거침없이 다가가는데. “나 이제 어린애 아니야.” 지척에서 두 시선이 맞닿았다. 그들 사이로 숨 막히는 긴장감이 흘렀다. 예솔의 목에 불쑥 코를 박은 그가 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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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둘도 없는 단짝 친구였던 안민과 기적적으로 재회한 지안. 10년 전, 아무런 말 없이 사라져 버린 민이, 다시 오래된 집으로 돌아왔다. “지안 누나.” 훌쩍 자라 남자가 되어 나타난 민. 지안은 자신이 민에게 무섭게 끌리고 있음을 알아차린다. “내가 누나를 사랑해 줄게요.” 민은 언제나 그렇듯, 헤매지 않고 지안을 찾아냈다. 그럼에도 지안은 그의 진심이 두렵기만 하다. 또 상처받는 건 아닐까. 또다시 나를 떠나는 게 아닐까.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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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오래 걸렸어도 찾아냈을 거야.’ 서주명, 이럴 줄 알았으면 그때 말해줄 걸 그랬다. 너는 내게 소중한 존재라고, 절대 놓고 싶지 않을 만큼 사랑한다고. ‘떠나있던 날도 전부, 온통 샘 생각뿐이었어요.’ 남석우, 어느날 불쑥 그녀의 인생에 개입한. 가혹하고도 힘든 그녀의 인생에서 멈추지 말고 나아가라는, 신이 주신 선물 같았다. 재단 이사장인 고모의 부탁으로 군 입대 전 임시 교사로 일을 하게 된 석우는 그곳에서 스무 살 늦깎이 고등학생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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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시골 마을 마놀리에 등장한 새로운 인물, 로베르. 수도 로랑에서 온 낯선 신사에 관해 마을 내 온갖 소문이 나돌았지만, 정작 그의 정체를 아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온갖 소문에 휩싸인 그 남자는 오직 사샤에게만 특별한 호의를 베푸는데. “네가 원한다면 또 보러 와도 좋아.” “제가 원할 때마다요? 그럼 대신 저는 뭘 해 드릴 수 있을까요?” “돈은 필요 없어. 정 마음이 불편하다면 벽에 걸어 놓을 만한 그림을 한 장 그려 줘.” 로베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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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 우건아. “네, 말씀하십시오.” ―결혼해야겠다. 우건은 앞차의 후미등이 붉게 들어와 브레이크를 밟았다. 누구도 특별히 간섭하지 않던 삶이었다. 우건은 별안간 결혼하라는 조부의 명령이 당황스럽다. “천애고아 뒷바라지라도 하시란 말씀이에요?” “그래.” “노망나셨습니까?” “이 미친놈이.” “황혼 연애라도 하셨어요?” “그래, 이놈아.” 9살이나 어린 스물두 살의 여자애와 결혼을 밀어붙이는 조부가 노망이 난 듯하다. “하, 할아버지께서 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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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로건(30) [유니스 소프트] 프로그램 CTO(최고 기술 책임자)이자 대표. 희대의 바람둥이. 진하고 깊고 뜨거운 거 사절. 인생은 쉽고 가볍고 선선하게. 원하는 대로 살 수 있는, 여자든 뭐든 가질 수 있는 모든 조건은 갖췄다. 그런데 난데없이 나타난 곰 같은 여자는 그의 모든 것에 덤덤하다 못해 무심하다. 이래도? 이렇게까지 해도? 그런데 나는 왜 저 곰 같은 여자한테 안달 내는데? 왜 종종거리지? 무엇보다, 정말 곰 맞아? 슬쩍슬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