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의사인 윤희승. 동료 의사들과 간호사들에겐 더 없이 차갑고 냉정하다, 하지만 누가 그녀를 어떻게 부르든, 어떻게 얘기하든 신경 쓰지도 상처받지도 않는다. 이미 상처투성이인 결혼 생활을 겪은 그녀는 마음의 문을 닫고 살기 때문이다. 그녀에게 유일한 관심사는 유일한 피붙이인 할머니 뿐이다. 그리고 그녀의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도 쥐고 흔드는 전남편 이진수. 돈을 노리고 접근한 진수에게 빠졌던 지난날의 어리석음으로 희승은 남자라면 질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