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해요.” 그녀가 담담하게 대답했다. “왜?” 그의 질문에 그녀의 눈빛이 복잡해졌다. 이 상황에서 이유를 묻는 남자가 참 어이없고 뻔뻔하다. “이유를 모른다면 더더욱 여기서 멈춰야겠네요.” 체념을 담은 정원의 말투가 건조해졌다. 지헌은 느긋하게 그녀를 살피고 있었다. “지금 그만하기는 좀 어렵지 않나?” 그가 정원의 몸을 나른하게 훑어 내렸다. 다른 사람이라면 그녀의 몸에 대한 욕심, 혹은 그녀에 대한 집착 등으로 오해하겠지만 정원만은 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