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사일
에피루스
총 2권완결
3.8(294)
“어째서 나였어?” 잔뜩 잠긴 목소리가 성대를 긁으며 나왔다. 강수찬의 텁텁한 시선이 내 얼굴을 쭉 훑는다. “뭐가.” “가을이랑 나 비슷하게 생겼잖아. 아니, 따지고 보면 가을이가 더 예쁘지. 그런데 왜 나였냐고.” 기실, 강수찬의 마음은 옛 저녁부터 알고 있었으나 확인이 필요했다. 누구든 좋으니 내가 필요하다는 말이 간절했다. 가족에게 외면당한 나도 사랑받을 수 있다는 확신이 들게끔. 내 물음에 놈은 말이 없었다. 단지, 무언가 참아내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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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고래파이
에클라
4.4(416)
나 오늘 좋아하는 애를 죽였어. 걔가 미래에 죽여달라고 부탁했거든. 나한테 부탁한 건 아니지만… 어쩌겠어? 좋아하는 사람의 소원을 이뤄주고 싶었다고. 나는 짝사랑하는 입장이야. 사랑에 관해서는 절대적인 약자였단 말이야. * * * 마수와 인간의 전쟁이 수백 년간 이어질 때, 줄리아가 짝사랑하던 소년 체이스는 인간을 승리로 이끌어줄 '예언의 용사'로 선택받고 마을을 떠난다. 어느 날, 돌연 마을에 나타난 체이스는 연인 이사벨라에게 믿기지 않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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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그린
로망띠끄
4.1(271)
부모님을 여의고 홀로된 마르살라는 텅빈 옛집을 드나들며 외로움을 달랜다. 그러나 그 집의 새 주인인 빈센트는 마르살라를 냉대하는데…. “벗으로서 청하는 거야. 더는 찾아오지 마.” 외로운 가슴으로 그의 치부까지 안아준 그녀, 마르살라 “하, 벗이라. 내가 네게 벗이더냐?” 돌아갈 곳이라고는 그녀의 품뿐인 그, 빈센트 “그래.” “너는 벗과 숨을 나누고 몸을 나누느냐? 그 숱한 밤들이 네게는 무엇이었어?” “싱겁고 풋내 나는 어린 날의 치기.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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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연
파란미디어
4.3(1,338)
마침내 함박눈 내리던 날, 결혼을 앞둔 그녀에게 기도처럼, 약속처럼 다시 와 준 남자 그들의 사랑은, 시리도록 하얀……, 눈꽃 서영은 유명 모델인 친언니의 연인을 소개 받는 자리에서 제이어드 에이드리언을 만난다. 처음 보는 사람인데도 낯설지 않은 남자. 서영은 그와의 묘한 만남 속에서 운명의 끈을 감지한다. 하지만 그는 언니의 애인. 인연이 여기까지라는 걸 모르지는 않지만, 그를 향한 애틋한 감정을 도통 지울 수가 없다. 대학을 졸업한 서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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