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버렸던 여자는 그대로였다. “오랜만이오.” 칠 년 만에 수도로 돌아온 셰인 케네스 중령. 형의 부고에 돌아온 그가 마주한 건 홀로 남겨진 조카, 그리고 전쟁 중 일방적으로 파혼을 통보한 전 약혼녀였다. 한때 수도에서 가장 유명했던 연인은 서로를 노려보았다. “난 대체 백작이 그 얼굴 속에 뭘 숨기고 있는지 궁금해.” “중령님께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어서 유감이네요.” 셰인은 차갑게 웃었다. “로잘린, 당신은 그대로네. 여전히 고집스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