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그 사랑은 거기서 끝이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상황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고 유난히 눈이 내리지 않았던 그해 겨울은 무섭도록 깊어만 갔다. 그녀는 그저 달려가 부딪치는 것밖에는 알지 못하는, 요령도 없고 방법도 모르는 어린애였다. 그래서 매서운 칼바람과 억세기만 한 추위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 겨울 속에서, 그녀는 지치고 추웠다. 겨울에 만나 겨울에 헤어진 연인들. 수많은 겨울을 지나 그들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