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양반 가문의 딸 '예난영'은 경제력이 없는 아버지를 대신하여 어머니와 함께 살림을 꾸려간다. 양반의 체면을 중시하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는 그간의 고생에 대한 분풀이라도 하듯 꾀병을 부리고, 난영은 닥치는대로 일하며 살림을 책임지게 된다. 그러던 중 마을의 장원인 우혜원(雨蕙園)에 처음으로 주인이 나타나고, 난영은 며칠간 우혜원에서 일하게 된다. 어느 날 새벽, 주인 방의 화로에 불을 켜 달라는 부엌 어미의 부탁을 받은 난영은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