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 승진, 집필과 방송을 겸하는 성공한 직장인의 표본, 안다희. 약혼 5년째, 그녀는 아직도 결혼을 못 하고 있었다. 버젓이 약혼자가 있는데도, 사랑받는다고 느꼈던 것이 대체 언제였는지 기억도 나질 않는다. “…누나?” 일직선으로 나아가던 시간의 흐름이 뒤틀렸다. 칼처럼 공과 사를 구분해 왔던 그녀의 눈빛이 일순간, 흔들렸다. 통통한 볼살이 귀엽게 자리 잡았던 후배, 도경인은 이제 이곳에 없다. 이곳엔 날카로운 턱선을 가진 남자가 된 그가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