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창에서도, 수렁에서도, 어둠 속에서도 피어난다- 전 황가의 몰락 이후 혼란의 시기가 도래한 비경국(丕莖國), 요정의 고급 창부 ‘연주’와 국가 고위 간부의 사이에서 한 아이가 태어나게 된다. 그저 한 번의 유흥일 뿐이었던 하룻밤에 태어난 아이. 간부는 갑작스러운 핏줄인 자신의 사생아를 눈엣가시로 여기고, 연주는 서슬 퍼런 눈길을 피해 가며 아이에게 ‘안(安)’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고 묵묵히 키워낸다. 그렇게 하루하루 소일하며 일상을 보내던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