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집, 낯선 침대에 신경이 날카로웠다. 그나마 낯설지 않은 건 쭈뼛거리며 들어서는 저 여자, 윤이랑. 닿아서는 안 되고, 닿지 않아도 되는 사이였다. 콘크리트 같고 바위 같은 등을 가진 저 남자, 김우현. “나는 완벽한 결혼 생활을 원합니다.” 사랑하는 척, 사랑받는 척. “결혼기념일도 있나요?” “오늘로 하죠.” 오늘은 6월 21일. June Bride, 유월의 신부. 6월에 결혼하는 신부는 행복해진다고 한다. *본 작품은 '주변 인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