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미워요.” 엄마와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빠마저 월북한 후, 모든 걸 박도환 사장 일가에게 빼앗긴 아이, 은봄. “미워해도 돼. 대신… 이렇게 말없이 사라지지 마. 미워해도 내 옆에서 해.” 은봄의 모든 걸 빼앗아 간 사람들의 아들, 진언. “미워해야 하는데… 미워할 수 없어서 미워요.” 은봄에게 진언은… 할머니도, 엄마도, 아빠도 없는 세상을 살아 내야 할 단 하나의 이유가 되어 버렸다. 진언의 신부가 되고 싶었는데. 이렇게 가슴도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