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하나
ROO
총 2권완결
4.4(2,506)
“나 지쳤어. 그만하고 싶어, 이제.” 비스듬 도욱이 고개를 비틀었다. 미묘히 짙은 눈썹을 들었다. 그게 무슨 뜻이냐는 듯. “너랑 나 십오 년을 함께했고 사귄 지는 팔 년이잖아.” “겨우 팔 년.” “그래, 팔 년씩이나.” 도욱의 눈이 무섭도록 가라앉는다. 그 눈을 하고 “준희야.” 다정히 준희를 불렀다. “내가 오늘 술 취해서 삐졌구나. 술에 절은 채로 밤늦게 불러내서 화났어? 안 그럴게. 존나 말 잘 들을게. 좀 봐줘. 네가 연락을 안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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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해
리본
총 111화완결
4.9(2,094)
꽤 귀엽게 생긴 과부의 유혹이었다. 생기 없는 눈으로 하룻밤을 자처하던 여자. 니키 멘데즈. 이왕 이렇게 된 거 연애도 하고 재미도 보고, 잘해 줘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독이네?” 적국의 이교도로 돌변한 여자는 보란 듯이 호의를 배신하고, 제국이 훔쳐 간 전설 속 성배를 찾아 달라며 협박을 시작한다. “제가 주기적으로 진통제를, 드리지 않으면, 계속 아플 거예요…….” “그래서?” “제 명령에, 복종하셔야 돼요.” “그거 짜릿한 소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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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월
필
총 154화완결
4.8(4,525)
에블린 데일의 꿈이 깨어진 것은 어느 가을날이었다. 사랑을 맹세한 약혼자가 공작위를 물려받던 날. ‘쉽게 말씀드려서 이것은, 혼전 계약서입니다.’ 제러드는 소설이 그녀의 목숨과 다름없다는 걸 알면서 공작 부인으로서의 품위를 위해 집필을 관둘 것을 요구한다. 그 밤. 에블린은 공작저에서 도망쳐 나와, 트리센 제국을 떠난다. 그로부터 3년이 흘렀다. 리튼 왕국에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며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에블린의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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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그라스
쥬시애플
총 130화완결
4.9(2,778)
백인서는 항상 불순했다. 구체적으로 언제부터인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냥 어느 날부터인가 그렇게 느껴졌다. 자신을 쳐다보는 그의 눈길이 때때로 불순하다고 느껴지게 된 건. 끔찍이도 싫었냐고 묻는다면, 딱히 그런 건 아니었다. 백인서의 눈길엔 언제 어느 때고 사람 속을 들끓게 하는 묘한 무언가가 있었다. 굳이 표현하자면, 불순했지만 질척대지 않았고, 노골적이었으나 불쾌하지 않았다. “간만에 우리집 올래?” 백인서가 묻는다. 관자놀이까지 붉어진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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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토보체
로매니즈
총 110화완결
4.9(2,486)
귀족 세가의 딸임에도 음전한 것보다 받은 만큼 돌려주어야 성이 풀리는 제후국의 망아지, 서문산산. 이런 그녀가 제 성정대로 해서는 안 되는 존재, 원녕 대군 진단우결은 그녀가 바라지 않는 연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산산을 피곤하게 만든다. 그런 산산의 앞에 그녀가 마음에 들었다며 능청스럽게 끼를 부리는 남자가 나타난다. “아직 듣지 않으신 것이 있지 않습니까.” “더 들어야 하는 것이 남았습니까?” “제 눈에 차고도 남는 소저의 얼굴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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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키탈리스
에이블
총 4권완결
4.6(6,460)
벽의 바깥에서 자라난 이야라. 어느 날 자신을 데려간 귀부인에 의해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고, 이름도 거창한 서부의 후계자가 된다. 내가 잘할 수 있을까. 과연 이게 내 자리가 맞는 걸까. 그런 의문으로 살아가던 이야라 앞에 나타난 왕자님. “안녕.” 그러나 그는 그녀가 읽던 동화에 나오는 왕자님과 거리가 멀었다. 사납고, 재수 없었다. “이런, 질투하지 마.” “내 이름 부르지 마. 역겨우니까.” 그런데 사람들은 그를 친절하고, 재밌는 왕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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