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하나
다향
3.4(25)
선조, 고요한 바람이 부는 황량한 황궁에 황자가 돌아왔다. “황위를 원한 적 없사옵니다.” 그가 바라는 것은 하나였다. 저를 윤아, 하고 불러 주던 목소리. 두려움에 떨고 있는 제게 손을 내밀어 준 한 사람. “제게 한 걸음만, 다가와 주세요.” 황좌에 오르고 싶은 당신께 나는 전부를 바칠 수 있었다. 하늘을 갈기갈기 찢어 내어 드릴 수 있었다. 당신이 나를 떠났을 때도 내겐 여전히 당신뿐이었다. “가장 슬프고 비참할 때가 언제인지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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