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진, 남쪽 끝에 있는 작은 시골 마을. 희주는 엄마를 따라 그곳에 있는 서산 그룹 별장에서 지냈다. “나 좋아하잖아.” “아니에요. 안 좋아해요.” “그럼…… 내가 김희주 씨 좋아한다고 해둘까? 내가 지금 너무 하고 싶어서.” 그녀의 심장을 움켜쥔 아름다운 서산 그룹 도련님, 서태인. 들켰다. 이 야차 같은 남자가 자신의 마음을 알았다. 죄여 드는 목구멍에 겨우 침을 삼키고 거짓말을 토해냈다. *** “희주야, 무슨 일이 있어도 네 옆에 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