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내 말을, 내 말 좀 들어요, 제발! 10년 전, 단 하룻밤의 인연은 해주에게 살아갈 힘을 주었다. 하지만 아들의 존재를 미처 알지 못했던 강두는 해주에게 강한 배신감을 느낀다. 이제 해주는 그에게 조심스럽게 자신의 마음을 보여주기 시작하는데……. 누구의 잘못인가. 누구를 탓해야 한단 말인가. 가슴에 얹어져 있던 그의 손이 주춤주춤 아이를 향해 움직였다. 그의 커다랗게 펼쳐진 손이 차창에 닿았다. 더 이상 다가갈 수가 없다. 유리의 서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