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있어야 사는 남자, 시형. 그렇게 찾아 헤매던 그녀를 눈앞에 둔 지금, 당장 그녀의 목을 조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어놓고 저는 이렇게 멀쩡하게 살아 있었다. 그것도 그는 한 번도 보지 못한 내 아이와 함께. “널 처음 본 순간 살아 있어서 안도했는데, 지금은 네 목을 졸라 버리고 싶어. 너무 화가 나서……. 내 아이가 있는 곳으로 앞장서, 당장.” 그에게도 유일한 아이였다. 제 뱃속에 품었다고 마치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