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럽다. 힘들었을 텐데 힘들다는 내색도 않고 그저 그를 배려해 주기만 하는 여자. 정윤이 특별한 것은 그녀와의 섹스가 미치도록 황홀하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녀는 ‘주는’ 사람이다. ‘요구’를 하는 사람이 아닌, 온전히 주는 사람이다. 빼앗으려 몰아붙이는 준혁을 한없이 감싸고 안아 주는 사람이었다. 섹스 한 번으로 모든 것을 알아냈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지금까지의 행위만으로도 그녀가 그에게 어떤 존재였는지 조금은 감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