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키에 다부진 몸, 단상에서 유창하게 영어, 독일어, 불어, 중국어로 인사말을 하는 새로운 부사장. M그룹의 새로운 아이돌이 생긴 것처럼, 창립기념식에 참석한 사람들의 관심은 온통 부사장에게 쏠려 있었다. “이결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연지는 떨리는 두 손을 부여잡고 심호흡을 했다. 사랑을 믿지 못하게 만든 남자가 7년 만에 나타났다. 사랑에 처참히 버려진 여자, 송연지. 사랑했던 그녀를 잊어버린 남자, 이결. “부사장님. 괜찮으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