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워해선 안 될 남자를, 연모해선 안 될 사람을 가슴에 품은 죄. 대역죄를 쓰고 가문이 멸문을 당할 지경에 이르러 오빠와 둘이서 도망을 치던 월은 잠시의 실수로 홀로 떨어져 길을 잃는다. 그러다 살수의 손에 거둬져 자객이 된 그녀. 스승을 위해서라면, 명령이라면 못할 일은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세손 이산의 눈과 귀가 되어 행동한다는 우민을 살해하라는 명만은 따를 수 없었다. 유년 시절 단 한 번뿐이었지만 월의 기억 속에 너무도 소중하게 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