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준비도 없이 홀로 세상에 남겨진 그날, 붉은 장미가 가득 핀 정원에서 그 아이를 처음 만났다. 꽃같이 아름답던 그를. “누나, 아무 데도 가지 말고 내 옆에 있어. 내가 지켜 줄게.” 그런데 언제부터였을까. 온기 하나 없는 그 집에서 유일한 안식처가 되어 주던 네가 소년이 아닌, 남자의 눈을 하기 시작한 것은. “누나는 내가 언제까지나 어린애일 줄 알았어? 나는 누나에게 남자이고 싶은데.” 훌쩍 어른이 되어 버린 그가 자꾸 마음을 두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