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미망인이니 봐도 되겠네.” 여동생의 병문안을 마치고 귀국하는 비행기 안. 집요하게 따라붙는 낯선 시선을 리아는 철저히 외면했다. 이름이 뭔지, 뭐 하는 사람인지조차 모르는 남자를 떠올리며 남몰래 혼란스러워하길 일주일. 시부모와 병원, 감시를 겸한 비서 말고는 누구도 아는 사람 없는 그녀의 핸드폰에 생소한 번호가 찍혔다. “저 유부녀예요. 이런 전화 불쾌합니다.” 한번 보자는 남자의 제안을 단호히 거절하며 전화를 끊었건만, 머리와는 비교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