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중인가? 고등학생?” 남자가 물었다. “아…… 스무 살이에요. 삼월에 대학에 입학해요.” 시리도록 맑은 겨울날, 그는 그렇게 너무나도 어른의 모습으로 서영의 안으로 성큼 들어왔다. 어른들만의 일로 일사천리 진행된 결혼. 그래도 서영은 상대가 그라서 좋았다. 거칠 것 없는 카리스마와 제왕의 자격을 모두 갖춘 남자, 한재혁. 그의 여자가 되고 싶었다. 그의 아기를 낳고 그의 사랑을 받는 진짜 아내가 되고 싶었다. “나…… 안아주세요.” 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