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이 된 첫날, 처음 보는 남자와 새해를 함께 보냈다. 다시는 마주할 일 없을 줄 알았는데, 버젓이 집 현관문을 열어 주며 웃는 게 아닌가. “누나, 앞으로는 내 전화 받아야 해.” “모르는 번호는 안 받아.” “이젠 아는 번호잖아.” 이상하게 그런 재호가 싫지 않았다. 해서 그냥 혼자 지칠 때까지 내버려 두려고 했다. 그런데……. “뭐가 되고 싶어? 하고 싶은 거라든지 있어?” “누나 남자 친구, 누나 남편, 누나가 낳을 아이의 아빠.” 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