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바닥 인생에서 허우적거리던, 자존심으로 똘똘 뭉친 여자애. “아저씨 따라서 서울 가자, 순아.” 겁 없는 순이는, 청린 그룹이라는 동아줄을 잡고 높이높이 올라가기로 했다. 정체불명의 집안 주치의 하나만 빼면, 새로운 삶은 완벽해 보였다. 누구에게나 인정받고, 누구보다 화려하고. 가장 사랑받는. 뭐 하나 부족한 거 없이 완벽한 아가씨. 그런 욕심을 예쁜 사탕 껍질 안에 꽉 채워 놓았다. 그러나 구멍 뚫린 마음속 항아리는 채워도 채워도 부족하기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