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닥토닥 심성놀이

우리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일아이들의 마음 치유

전후 60년의 세월을 이겨내고 세계 속에서 높아진 위상만 보면, 대한민국의 현재상은 분명 성공 그 자체입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한 세대를 넘기는 세월 동안 만들어진 깊은 어둠이 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에서의 자살율, 이혼율은 사실상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그런 반면, 미래를 상징하는 출산율은 세계 최저 수준입니다. 노년 자살율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이며 사회적 안전보장이 마련되어 있지 않은 사회에서 노인들은 가난과 우울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런 노인들의 모습이 우리들의 미래의 모습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만든 세상이 바로 이렇습니다.

이러한 시대의 모습은 하루 이틀 사이에 만들어진 게 아닙니다. 개발 중심의 경제 논리, 마음보다는 숫자를 중시하는 가치 체계, 풍요로운 삶보다는 생존 자체에 포커싱된 사고관이 빚어낸 결과입니다. 사람이 아닌 물건과 숫자에 맞춰져 만들어진 세상은 당연히 사람이 살 수 있는 세상이 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지금부터라도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봐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야말로 지금까지의 세상을 수정하고 보다 나은 미래, 무엇보다도 나 자신부터가 살고 싶어지는 미래를 만들 수 있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점점 커지는 인성교육의 중요성
시대적 화두로서의 치유를 일깨우다

무조건적인 성장과 가시적인 성과는 한국사회의 정당성을 증명하는 분명한 지표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당연히 무언가 잘못되어가고 있다고 사람들이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학교를 일제고사에 특화된 기계를 만드는 공장으로 보지 않고 공동체를 위한 감성적인 장으로 여기기 시작한 것, 수학문제를 몇 개를 더 완벽하게 푸느냐가 아니라 인성의 중요성을 돌아보기 시작한 것이 그렇습니다. 그 모두는 위기에서부터 시작된 반성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우리가 만들어왔던 파멸적인 미래에서 탈출하려 하는 당연한 귀결이기도 합니다.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우리는 이제 다시금 깨달아가고 있는 중인 것입니다.

선생님들의 지식 멘토인 허승환 선생님은 일정한 시기 동안 주제를 선정하여 연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묶어 꾸준히 책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 몇 년 동안 다수의 놀이수업에 대한 연구는 [두근두근 운동장놀이]와 [두근두근 놀이수업]으로 나왔고, [수업 시작 5분을 잡아라]를 통해선 수업 동기유발에 대한 실제적인 방법론을 소개했습니다. 그 이후 허승환 선생님은 지금까지의 수업의 기술 영역을 넘어서 아이들의 ‘마음’의 영역으로 들어갔습니다. 그와 같은 연구의 결과로 만들어진 [토닥토닥 심성놀이]는 수업을 통해 아이들의 심성치유를 실현하는 방법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상처 받을 수밖에 없는 아이들을 위한
아이들 자신의 발견, 그리고 마음의 발견

성악설을 믿든 성선설을 믿든, 아이들에게는 공통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진실이 있습니다. 바로 ‘무지하다’는 점입니다. 이제 세상에 몸을 내민지 수년이 채 안된 아이들이 세상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어른보다 충분할 리 없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부모님을 통해, 친구를 통해, 사회를 통해 마음의 생채기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들은 필연적으로 상처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은 감정적으로나 행동적으로나 항상 위태로운 가능성의 영역에 서 있습니다. 하물며 21세기 초의 한국 사회에서라면, 아이들은 더욱 그러한 위험에 처할 수밖에 없습니다. [토닥토닥 심성놀이]는 그렇게 상처 받을 수밖에 없는 모든 아이들을 위한 치유의 방법론입니다.

[토닥토닥 심성놀이]에서는 학교 현장에서의 다양한 경험과 실제적인 효과가 동반된 심성치유 수업을 진행한 허승환 선생님이 인성교육으로서의 심성놀이 노하우들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설명되는 26개의 심성놀이 프로그램들은 모두 허승환 선생님 본인이 직접 학교 현장에서 실행해보고 검증한 프로그램들이며 그를 바탕으로 편집부에서는 심성놀이를 학급경영 개념에서 전개할 수 있도록 1년 단위의 각 시기별로 묶어서 구성하였습니다.

행복하지 않은 아이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
그것이 학교와 심성놀이의 역할

허승환 선생님이 보여주는 심성놀이는 거창한 이벤트 같은 게 아닙니다. 심성놀이는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 있는 감성을 주목하게 만들며 아이들 자신들도 잊고 있던 자신에 대한 재발견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그를 통해 심성놀이가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는 ‘행복’입니다.
허승환 선생님은 행복하지 않은 아이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학교의 역할이며 심성놀이의 몫이라고 말합니다. 우리 공동체가 간과했었던, 그리고 사람들의 삶이 잊고 있던 너무나도 당연한 진리인 행복의 추구. [토닥토닥 심성놀이]는 그 첫걸음을 시작하고자 하는 분들을 위한 신뢰 높은 안내서가 될 것입니다.